1. 평가 토론회를 마쳤습니다. 

저는 평가토론회를 평가할 생각이 없습니다. 
평가는 실용이 있어야 하는데, 
제 예상으로는 이번과 같은 평가 토론회는 다시 진행할 예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만약 토론회를 진행한다 해도 참여자, 시각, 장소, 상황, 처지가 지금과 다를 터이니
이번 토론회가 어떠했다 평가한다 해도 별로 유용하지 않습니다. 
상황이 달라 살려 쓸 평가 내용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계획과 달리 생중계도 되지 않았고, 
페이스북 의견도 실시간으로 중계가 안되었습니다. 
의견 종이 비행기도 날리지 못했습니다. 

기다리셨던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대단히 송구합니다. 

현장에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관련자 분들께서 땀 흘리며 노력하셨습니다. 
여건과 상황이 맞지 않았습니다. 
불안정한 인터넷으로 고생하셨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노력하셨던 웰페어뉴스 복지TV 담당자께서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출장 이후에 쉼없이 편집하셔서 동영상을 빠르게 올려주셨습니다.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토론회 동영상 (웰페어뉴스)
http://www.welfare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4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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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평가 토론회가 어떤 의미인지 궁리합니다. : 다름

평가 토론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평가의 순기능이 높다는 의견도 있었고, 
평가를 공생 평가로 하면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평가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우리의 실천이 과연 평가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의견도 있었습니다. 

평가에 대한 평가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직시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는 매우 당연한 현상입니다. 

만약 이전부터 평가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모아져 있었다면, 
활동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이미 평가가 개선되었을 것입니다. 

결국 현실적으로 평가에 대한 평가가 달랐던 것이고, 
이번 토론회를 통해 그것이 잘 드러난 것이라 봅니다. 

#

3. 평가 토론회를 통해 얻은 것이 있습니다. : 공론화의 시작

평가의 순기능이 매우 높다고 인식하는 한 
평가를 개선하자는 논의가 공론화될 수 없습니다. 

결국 평가 개선이 공론화 되려면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 조건은 평가를 개선하자는 의견이 
결코 무시할 수 없을만큼 적지 않은 의견임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평가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매우 강렬하다는 것이 확인될 때
비로소 그렇다면 평가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하는 공론의 자리가 만들어집니다. 

저는 오늘 평가 토론회로써 얻은 것이 바로 이것이라 봅니다. 
평가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결코 적은 목소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소수의 목소리가 아님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300석을 다 채우고도 모자라 접이용 의자를 계속 놓아야 했습니다. 
나중에는 접이용 의자를 놓을 수 없어서 2시간 넘게 서서 경청해 주셨습니다. 
(의원실에서 전해 들은 것인데, 
대강당이 이처럼 가득 찬 토론회는 최근들어 없었던 일이라 합니다.)

오늘 토론회를 통해 현장의 평가 개선 의견이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확신합니다. 확인했습니다. 
의원실도 보건복지부도 이를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이제 평가 개선 요구가 있다는 것, 적지 않다는 것, 많다는 것 자체를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평가 개선 공론화'의 근거가 될 것입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사회복지시설 평가라는 것이 그냥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닌
무엇인가 프로세스를 만들고 협의하고 합의하여 결론을 도출해 내야 하는 
공론의 단계로 진입했다 확신합니다.

'공론화'
이것이 오늘 평가 토론회를 통해 얻은 소중한 것입니다. 

#

먼 거리 한 걸음에 달려와주셔서 힘을 보태주신 선생님, 교수님...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준비해주신 의원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불편한 자리였을텐데 흔쾌히 참여해 주신 보건복지부, 평가원....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눈에 보이지 않게 자신의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서 준비해주신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참여하지 못하셨지만 마음으로 함께해 주신 분들께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에 '공론화'를 얻었습니다. 
여러분 덕입니다. 

자부심을 가지셔도 충분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께 큰 빚을 졌습니다. 

마음을 다하여 고맙습니다. 

양원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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